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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자식은 부모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일까 -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12.08 조회수 110
[부산일보/공감] 자식은 부모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일까-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동아대 한국어문학과교수 자식이 부모에게 행복을 준다는 믿음은 어느 나라든 강력한 힘을 지닌다. 진화의 관점에서 인류에게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멸종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소득이 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은 낮아진다. 내가 결혼한 이후 집안 대소사에 참석하면, 우리 부모는 물론이고 일가친지까지 초읽기 하듯 아이는 언제 낳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진저리 치던 아내는 딸에게 굳이 결혼과 출산을 의무로 강요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이것은 진화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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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포럼]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역설 -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2025.12.03 조회수 92
[파이낸셜뉴스/포럼]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역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방의 9개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다.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으로 쏠린 수요를 거점 국립대로 유도해 입시지옥과 지방소멸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내년에 8733억원, 향후 5년간 4조원 이상 투입할 예정이다.역설적으로 '대치동 키즈'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1차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4학년도 SKY 대학 신입생 중 서울 출신은 4285명(32.6%), 비서울(지방) 출신은 8856명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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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동점 운동회 - 백재파 동아대 교양대학 교수
2025.12.01 조회수 102
[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동점 운동회 - 백재파 동아대 교양대학 교수 백재파동아대 교양대학 교수 얼마 전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운동회에 갈 준비를 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운동회의 추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아이들의 학교로 향했다. 그러나 막상 운동회가 시작되니 예전과 다른 요즘 운동회 풍경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 한 가지를 꼽자면, 요즘 운동회에서는 경쟁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지만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해도 결과는 결국 ‘동점’으로 끝난다. 예를 들어 계주에서 청군이 극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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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다 -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11.10 조회수 609
[부산일보/공감]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다-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철학자이자 문학을 사랑한 작가였다. 그는 1964년 문학에 등급을 매기고 제도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고, 시몬 드 보부아르와의 계약결혼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의 출처로 알려진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을 읽었다. 웹툰, 드라마 등 동명 제목으로 유명세를 치른 이 말은 마치 타인에 대한 혐오 발언처럼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애초 사르트르가 전하려는 뜻과 다르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사르트르의 유년 시절부터 살펴야 한다. 사르트르는 태어난 이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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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뉴스/포럼] 노벨상 경제학자가 지적한 한국 혁신-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2025.10.29 조회수 1413
[파이낸셜 뉴스/포럼] 노벨상 경제학자가 지적한 한국 혁신-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필리프 아기옹 교수, 피터 하윗 교수, 조엘 모키어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혁신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분석한 공로다. 아기옹 교수는 수상이 결정된 직후 한국 언론과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재벌'이 혁신을 막는다고 진단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2020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혁신기업 비중은 중소기업이 17.9%, 대기업이 36.1%다.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두 배 수준이다. 그러나 둘 다 32개국 중 꼴찌이다. 꼴찌끼리 누구 탓을 하는 건 의미 없다. 한국의 부진한 혁신은 구조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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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 권역센터별 치료격차 데이터 바깥 진실 작동 - 정진우 동아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진료부장
2025.10.27 조회수 1405
[국제신문/메디칼럼] 권역센터별 치료격차 데이터 바깥 진실 작동- 정진우 동아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진료부장 정진우 동아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진료부장 임무를 마친 전투기들이 귀환한다. 기체에는 대공포와 적기의 기총에 맞은 흔적들이 많다. 피격된 탄흔의 위치를 분석, 전투기 장갑판을 보완하는 데이터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조종석이나 엔진처럼 치명적인 부위에 피격당한 전투기는 복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덜 중요한 부위에 피격당했다면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탄흔이 많이 발견된 곳을 보강하는 것은 목적에 반하는 조치가 된다. 통계 자료를 해석할 때는 포함된 수치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데이터의 의미까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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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고] 해수부 부산 이전의 활력소 역할 - 김정수 명예교수
2025.10.24 조회수 1320
[부산일보/ [기고] 해수부 부산 이전의 활력소 역할- 김정수 명예교수 김정수명예교수 오늘날 부산이 과연 한국의 제2 도시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부산이 진정 살기 좋은 도시라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부산의 현재 상황은 광역시도 중에서 사라질 도시 1위, 고령화 속도에서 제1의 도시, 부산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수도권으로의 진출 증가 등으로 인해 부산은 활력을 잃은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 첫 번째 원인은 부산에는 서울의 ‘SKY 대학’에 버금가는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부산의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서울에 있는 이름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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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세대 혐오의 정치학 - 백재파 교양대학 교수
2025.10.20 조회수 1864
[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세대 혐오의 정치학- 백재파 교양대학 교수 백재파교양대학 교수 최근 출시된 아이폰 17로 인해 ‘영포티(young forty)’라는 세대 용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핸드폰이 출시된 직후 온라인에는 ‘아이폰 17은 영포티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이미지가 밈으로 확산됐다. 이미지 속에는 젊어 보이려 애쓰는 중년 남성이 아이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이를 본 젊은이들은 ‘지름신을 막아준다’며 웃음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그 웃음에는 영포티 세대를 향한 조롱이 담겨 있었다. 사실 영포티라는 용어가 처음부터 부정적 멸칭으로 사용된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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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전문의 기고] 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 위협,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 밀도푸드 '하루 한 알' - 한성호 교수
2025.10.15 조회수 1937
[매경헬스/전문의 기고] 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 위협,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 밀도푸드 '하루 한 알' - 한성호 교수 한성호동아대병원가정의학과 교수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다. 지난 2007년 올바른 식생활이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기본이라는 의미를 담아, 친숙한 단어'식사(食事)'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이날이 기념일로 지정됐다. 영양의 날은 국민의 건강한 식습관을 확산하고 올바른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제정돼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 속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바로잡는 계기가 된다.유니세프(UNICEF)는 지난달10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사상 처음 저체중율을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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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예민함, 차이를 아는 고통과 기쁨-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10.13 조회수 2038
[부산일보/공감] 예민함, 차이를 아는 고통과 기쁨-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잎새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즉 매우 예민한 사람이었다. 흔히 ‘초민감자’라 명명하는 이들은 민감한 기질을 타고났기에 주변 자극이나 타인의 감정에 깊이 반응한다. 초민감자의 비율은 열에 한둘 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나, 꼭 초민감자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 예민한 사람이 많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 깨고, 식당에서 다른 이들이 시끄럽게 떠들면 소화가 되지 않을 만큼 힘들어하며,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를 보면 즐거움보다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 이들은 모임을 꺼리고 어쩌다 ...